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博愛主義者
09화_러키운이 모인 액운모음집_에딘버러 2일차_180615 본문
어제 한숨.... 아니 사실 엄청 깊이.. 잤다.
점점 영국시차로 적응해 맞아들어가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많이 잤다.)
여행 전에 마라톤이라던가, 등산이라던가... 몸을 최대한 여행지에서 아프지 않게 체력을 잘 맞추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잘 맞추지 못해서, 결국 에딘버러까지 와서 10시간은 기본으로 자면서 체력을 보강중이었다.
에딘버러 일정 2일차(계획은 이러했다.)
조식-Scott Monument-Prince Street Gardens-Scottish National Gallery-Scottish Cafe & Restaurant- Charlotte Square Private Garden-George Square Gardens-National Museum of Scotland-Carson Clark Gallery.
틀어진 일정
조식(Cairngorm Coffee)-Prince Street Gardens-Scottish National Gallery-Scottish Cafe & Restaurant- Scott Monument-Edinburgh Castle-저녁(Globetrotter Fish &Chips)
오늘은 조식을 먹으러 간 길에 대한 이야기.
여기서 잠깐, 우리방에 죄다 외국인 뿐이었는데,
14일 오후에 한국인이 둘이나 들어왔다. 한명은 하이랜드를 보러 하룻밤만 자고 바로 짐을 빼고 나갔으며,
한명은 나와 같은 날(16일)에 에딘버러를 뜬다고 했다.
우선 나는 인사만 하고,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아침은 또 다시 포스퀘어를 의지해, 샌드위치 맛집이라는 Cairngorm Coffee에서 먹기로 했다.
에딘버러 캐슬 근처에 프린스 스트리트 가든(Prince Street Gardens)이 있는데, 이곳에서 에딘버러 캐슬이 잘 보인다고 한다.
밥을 먹고 그곳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도보로 한 10분 넘게 걸리니까 천천히 동네 구경을 하며 가보기로 했다.
우선 전날보다 바람이 아주 조금 잦아들어서 미러리스 카메라인 팝이를 들고 찍을 여유가 생겼고 정신이 들었다.
그래서 전날 미처 다 보지 못했던 빅토리아 테라스(Victoria Terrace)를 우선 둘러보았다.
△ 빅토리아 테라스(Victoria Terrace) 표지. 이른 아침이라 이 표지 위에 어느 상점의 표지판이 엎어져 있었다.
한손으로 그 표지판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 무거운 미러리스로 찍으니 약간.. 이렇게 나왔다.
이곳을 초입으로 생각하고 한바퀴 돌아보았다.
그다지 오래 걸리진 않는다.
△ 카메라가 잡히는 만큼이 테라스의 전부이다.
전날보다 조금 여유롭고 사람도 조금 덜한 시간이라 찍어보니, 확실히 낫다.
차들이 꽤 있는데.
에딘버러나 일산동구나, 가게 앞 빈칸에 차를 세워놓는 건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빅토리아 테라스 한가운데쯤 이곳 근방의 길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읽어보시길.
에딘버러는 아무래도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라 그런가, 설명이 굉장히 자세히 나와있다.
특히나 이 도시가 어떻게 발달했고, 어떤 사람이 설계하고 어떤 모양을 기대하며 만들었는지 등등.
빅토리아 테라스도 그냥 테라스로 끝나는게 아니라 테라스 사이에 클로즈가 연결되어 있다.(Fishers Market Close 등)
아, 에딘버러 세계유산(?) 홈페이지에 잘 나와있으니, 에딘버러를 깊게 알고 싶다면,
조금 공부하고 가도 좋을 것 같다.
Edinburgh World Heritage: https://ewh.org.uk/
△ 빅토리아 테라스에서 보이는 그래스 마켓(Grassmarket) 초입.
빅토리아 테라스는 이 정도로 보고 에딘버러 느낌이 나도록 이리저리 클로즈도 지나고, 코트도 지나서,
프린스 가든 근처 대로변까지 나왔다.
이 대로변을 중심으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첫날 밤엔 아무리 봐도 모르겠던 그곳, 그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아무리 돌고 돌아도 나오지 않던 숙소.
왜 언덕이 빡시다고 했는지, 모든 것이 이해가 되던 순간이었다.
멀쩡한 마음과 멀쩡한 시야가 보장되니 알았다.
하.. 이래서 한 도시에 일주일은 있어야 해.
△ 체크인은 해야 하는데. 도저히 길을 모르겠던, 그날밤의 추억이 서린 이곳.
마켓 스트리트, 와벌리 브릿지, 콕번 스트리트의 회전교차로 지점.
이젠 잘 찾아올 수 있다구!
이곳을 살짝 넘어가면, 프린스 스트리트 가든이 나온다.
가든 옆에 있는 큰 길이 프린스 스트리트(Prince Street).
△ 바로 이 길이, 프린스 스트리트(Prince Street).
아까 그 길부터 여기까지 캐리어를 끌고 왔다리 갔다리도 했다. 흑.
멀리 보이는 해리포터 느낌의 성이 바로 에딘버러 캐슬이다.
그날 처음으로 씨익, 웃으며 이 길을 지나갔다.
에딘버러 캐슬이 보이는 방향 맞은편의 프린스 스트리트에는 상가들이 늘어서 있다.
미국에서 먹은 파이브 가이즈(Five Guys)도 있다.
△ Cairngorm Coffee 가는 길에 있던 피트(Pitt)동상.
(William Pitt 1759년~1806년/ 동상 아래 잘 살펴보면, Born, Dead 숫자가 로마자로 적혀있다.)
아버지 피트와 이름이 같아서, 아버지를 大 피트, 이 동상의 주인공을 小 피트라고 부른다고 한다.
피트(Pitt) 동상을 찍은 것은 이 사람을 잘 알아서가 아니고, 그 동상 위에 있는 갈매기가... 그의 머리에 앉아 있어서였다.
하도 새가 똥을 쌌는지 머리가 하얗다.
이 동상의 주인공을 알아보니 보수당 출신의 청년 수상이었다고 한다. 무려 24세에 영국의 수상이 되었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것을 보고 혁명이 영국에도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고소득층에게 소득세를 과세하는 누진 소득세로 발생한 세수를 빈곤층의 복지에 사용해, 혁명을 막았다고 한다.
그니까 복지의 시작은 진보가 시작한 것이 아니라 보수가 혁명을 막기 위해 미리 주도해서 했다는 것이다.
몰랐던 사실인데... 저 갈매기가 쏘아올린 작은 똥때문에, '복지'에 대해 새로 알게 되었다.
어머나 세상에. 정말 신기방기한 블로그의 시간.
피트 동상을 지나 반지하에 있는 아침밥집(Cairngorm Coffee)을 찾느라 또 그 주위를 빙빙 맴돌다 찾아냈다!
△ Cairngorm Coffee. 반지하니까 두눈 크게 뜨고 적당히 아래를 보며... 찾아주세요!
Cairngorm Coffee는 지점이 두어개 있는 모양인데, 내가 간 곳은 프레드릭 스트리트(Frederick Street)에 있는 곳이었다.
△ 여유로운 아침시간.
적당한 자리에 앉아서 오고 가는 손님들을 구경하며 주문했다.
△ 나는 클럽샌드위치와 롱블랙을 주문했다.
△ 조명탓에 사진이 너무 노란데, 맛은 괜찮았다. 실제로는 이렇게 노르댕댕한 맛은 아니었다.
서울에서 아침이 힘든 체질인데 8시 출근의 압박에 시달리느라...
잠을 1분이라도 더 자는 것이 체질에 더 맞다며 과감하게 아침을 포기하는 바람에
무언가 여유롭게 앉아서 먹는 아침을 상상하지도 못하는데 여기서 천천히 먹고 있으니 계속 앉아있고 싶었다.
커피를 한 세잔 정도 다른 메뉴로 시키면서.
하지만 오늘은 에딘버러 캐슬 가야하는 날.
조금만 꼼지락 대다 나가야지.
이틀째의 조식 시간은 이렇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