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화_여행의 매력은 엄한 곳에서 나온다_로열마일탐사보도_04차_에딘버러 1일차_180614
전편에 이어, 에딘버러 일정(1일차)
Hula Juice Cafe(아침)-The Writer's Museum-St Giles' Cathedral-Adam Smith Statue-Museum of Childhood-John Knox House-Fudge House-Kick ass Hostel(숙소/휴식)-Armchair Books-Greyfriars Kirkyard in Edinburgh-The People's Story Museum-Kirk of the Canongate-The Museum of Edinburgh-Scottish Parliament Building-Palace of Holyroodhouse-Oink Burger(저녁)
(이번화에 다룰 내용은 파란색)
지난화에서 말했지만 원래의 일정과는 많이 틀어졌다.
원래의 일정을 보고싶다면, 지난화 클릭.
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여행에서 한가지 주의할 점은 휴관일과 개관시간 확인이다.
가기 전에 확인은 필수.
내가 에딘버러를 돌아본 날은 뜬금없는 목요일과 금요일이라 휴관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박물관 개관시간이 9:30~5:30이다.
(10시인 곳도 있으니 확인 꼭꼭꼭!)
우리나라의 맑은 수돗물을 마시다가 석회수를 마시니까 몸에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곳이 석회수일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몸이 먼저 반응했다.
워낙 힘들어지는 순간이 자주 찾아오니까 에딘버러에서는 점심이나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했다.
이제 이야기할 곳은 에딘버러 박물관(The Museum of Edinburgh)이다.
에딘버러의 역사와 사건을 모아놓은 곳이다.
다른 것보다 눈에 띄는 건 '보비'라는 강아지.
△ 얘가 보비.
이 보비는 에딘버러의 명물인데,
에딘버러의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세상을 떠난 주인의 무덤을
무려 14년간(1858년~1872년) 하루도 빠짐없이 지켰다고 전해진다.
또 생각없이 들렀던 공동묘지, Greyfriars Kirkyard in Edinburgh에 보비의 동상이 있다는데.
왜 못봤지?(역시 공부하는 만큼 보이나보다.)
그곳이 나름대로 핫 스폿이라고 들었는데.
어쨌든 에딘버러 박물관에서나마 보비 동상을 보았으니. 아쉬운대로 만족하기.
그 다음으로 와닿았던 것은 여성 참정권 개시 100주년 기념 전시
"Votes For Women"
△ Votes For Women.
여성의 참정권(선거 참여권)에 대한 투쟁은 특히 서구에서, 오랜시간 있었다.
우리나라는 첫 선거가 1948년 국회의원 선거였고,
영국의 여성의 첫 투표 참여가 1918년이었던 것으로 보았을 때,
이들의 지난한 투쟁이 우리나라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나의 올바른 선택이 지구 반대편 어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 또한 열심히 그 선택과 투쟁을 지속해야갰다는 생각이 들었달까.
이 외에 다른 전시관에는 군인 관련 전시물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영국군대가 유명하니까.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에딘버러 캐슬에도 대부분의 전시물이 군대, 군인 관련...)
이제 자리를 옮겨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Scottish Parliament Building)으로.
△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Scottish Parliament Building) 담벼락이랄까.
잠시 해가 나서 신나게 총총 걸음으로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으로.
홀리루드 궁전(Palace of Holyroodhouse)과 이웃한 국회의사당.
내부로 들어갈 때는 꼼꼼하게 소지품 검사를 받고 들어간다.
그런데 갑자기 휴대전화 인터넷이 끊겼다. 너무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왔다.
혹시나 이곳에서만 안터지는건지, 아니면 고장이 난건지 확인을 해야했으니까.
결국 1층만 보고 그냥 나왔다.
국회의사당 건물을 나오니 엄청 잘 되었다.
국회의사당 투어 팁을 살짝 나눔을 하자면, 가이드 신청을 해야 하는데.
나처럼 곧이 들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라면, 안내 데스크에서 "Discover the Scottish Parliament Building" 책자를 챙겨
의사당 외관을 본 후 솔즈베리 크랙스(Salisbury Crags)를 지나 아서 시트(Arthur's Seat)를 가면 된다.
그렇지만 워낙 바람이 많이 불어 에딘버러 캐슬도 휴관을 한 상황이었으니,
솔즈베리 크랙스 또한 갈 수 없었다.
어차피 가이드 투어를 할 상황도 아니었으므로.
외관만 슬쩍 보고 다시 나왔다.
△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 앞.
맞은편 세모 지붕이 홀리루드 궁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 뒤를 샥 돌아보면, 아서 시트와 솔즈베리 크랙스가 있는 홀리루드 공원(Holyrood Park)이 보인다.
이제 홀리루드 궁전으로 갈 시간.
△ 퀸즈 갤러리(Queen's Gallery) 앞.
홀리루드 궁전은 퀸즈 갤러리(Queen's Gallery)에서 티켓을 사야한다.
퀸즈 갤러리와 홀리루드 궁전, 두 개를 다 볼 수도 있고, 하나만 선택해서 볼 수 있다.
미술품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도 했고, 폐관 1시간 30여분 전이었어서, 홀리루드 궁전만 보기로 했다.
△ 홀리루드 궁전(Palace of Holyroodhouse) 입구.
저 구조물은 알고보면 분수.
분수로 가기 전에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중국어, 일본어는 있지만 한국어 가이드는 없으므로 아쉽지만 영어로 들어야 한다.
아무리 잘 못 알아먹는다고 해도, 그래도 영어 가이드가 있으니 그냥 아무것도 없이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낫다.
△ 홀리루드 궁전(Palace of Holyroodhouse)에 들어가자.
여기서 잠깐! 홀리루드(Holyrood)는 성십자가라는 뜻이다.
여러분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윗사진과 아랫사진은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이고요.
단지 카메라만 바뀌었을 뿐인데요.
그보다 해가 구름에 가려졌다 빵하고 밝아지면 이렇게 다릅니다.
△ 홀리루드 궁전(Palace of Holyroodhouse)에서 마음껏 사진 찍을 수 있는 세 군데 중 두번째.
실내로 들어가니까 찍을 수 없다고 계속 나왔다.
결국 찍은건 방금 본 분수대와 이곳 정원, 그리고 마지막에 나올 사원터였다.
△ 마음껏 사진 찍을 수 있는 세 군데 중 마지막, 사원터.
궁전 내부는 그림과 침실, 집기 등 중세 왕가, 혹은 현대의 왕가가 사용하는 믈건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일반인(?)인 사람들의 물건 모음인 The People's Story Museum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메리여왕의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사실 잘 못 알아들어서...
그런데 어쨌든 좀 슬프다, 비극적이다 이런 단어들이 들렸던 것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무언가 애수에 젖은 궁전 같았다.
그리고 결론으로 말하자면,
벼루고 벼뤘던 에딘버러 캐슬보다 갈까 말까 고민했던 홀리루드 궁전이 더 재미있고 더 좋았다.
아무래도 에딘버러 캐슬보다 여성적 느낌이 강해서였을까.
날씨 탓을 하는 것이 너무 웃기기는 하지만,
정말 날씨가 안 좋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들러야 할 정원은 아서 시트와 함께 포기하고 점심 겸 저녁을 먹으러 궁전에서 나왔다.
△ 오잉크(Oink) 버거 메뉴판.
돼지 고기를 잘게 썰어서 패티 대신 넣어 주는 버거이다.
메뉴판의 Piglet/ Oink/ Grunter 는 그저 크기의 차이일 뿐이다.
먹고싶은 소스와 토핑을 골라서 주문하면 되는데,
알아보니 통돼지 한 마리가 하루 판매량이고, 한 마리분이 다 팔리면 영업 종료.
그래서 그런지 공식 판매시간도 길지 않다.
11시에서 17시 사이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 피글렛(Piglet) 버거와 분다버그.
되게 성의없어보이지만 그래도 먹으면 맛있는 오잉크 버거.
버거를 먹고 집에 돌아왔다.
정말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다.
예전엔 영토가 넓어서인것도 있었겠지만 정말 물리적으로 해가 안진다.
집에 들어와서 딴짓하고 짐도 챙기고 책도 보다가
친구와 한시간 정도 통화하고 자다 깨서 10시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래도 지지 않던 해.
△ 1층 침대에서 보는 바깥 풍경. 해 좀 져라.
이렇게 하루가 지났다.
블로그는 보통일이 아니구나. 순간순간의 감정까지 놓치지 않고 쓰려니 이것도 일이고.
그래도 다시 돌아보니 그땐 깜짝 놀랐으나 지금보니 재미있는 시간들.
에딘버러의 두번째 시간도 돌아보면 행복했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