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博愛主義者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본문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학원에서 볼때마다 난 이런 사람이 되어 사랑받아야지 하고 싶었다.
오늘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을 보니 이 시가 생각나더라.
내가 본 정치인 중에서 그는-
삶 속에 그늘이 있고 그늘을 사랑한, 나무 그늘같은 사람이었고
눈물이 많고 눈물을 사랑하는 한 방울의 눈물 같은 사람이었다.
가장 인간적인 사람이었다고나 할까.
철이 들고 처음 만난 대통령이 아마 노무현 대통령이었을게다.
그렇기 때문에 난 모든 대통령이 다 그런줄만 알았는데
사람냄새 나는 대통령은 이 사람 하나 뿐이더라.
어쨌든,
눈물과 그늘이 존재하기에 기쁨과 양지바른 곳이 존재한다.
눈물과 그늘과 함께 공존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겠다.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줄 그런 사람이 꼭꼭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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