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博愛主義者
삼풍백화점 본문
정이현 소설에 삼풍백화점이 등장한다.
제목이 아예 삼풍백화점이다.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두 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인공과 그녀의 친구.
그녀의 친구는 고등학교 때 동창이었는데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 얼굴만 아는 사이 정도?
그 애매한 사이를 깨고 아는 척한게 그녀의 친구였던 것 같다. 그러다 절친한 친구가 되어갔다.
(내용이 확실치 않아 책을 찾아보니 책이 없다. 누구 빌려줬나? 어디갔지?)
아무튼, 주인공은 중산층에 딱히 돈 걱정없이 사는 여자였고 그녀의 친구는 삼풍백화점에서 일한다.
백화점에서 일해본 경험으로 보았을 때 그 친구는 상당한 스트레스와 험난한 삶과의 싸움을 했겠지.
(백화점에서 쉬는 시간에 담배피우러 안 나가는 언니들이 없었다. 다들 스트레스를 푸느라 담배를 피우러 갔었다.)
그정도로 힘든 일을 했던 그녀의 친구는 무너진 삼풍백화점애서 일했다.
그녀의 삐삐번호, 그리고 음성 메시지는 삼풍백화점 붕괴이후 들리지 않는다.
그녀의 집 키를 돌려달라고 주인공에게 말하지도 않는다.
정말 가슴이 시리도록 속상하게 불쌍한 그녀는 삼풍백화점과 함께 무너진걸까?
(아, 괜히 내가 다 눈물나려하네. 왜 갑자기 더 감정이입이 되는 걸까?)
연초에 읽었던 소설이었는데 삼풍백화점의 이야기는 내 기억상으로는 이렇다.
그런데 이제 와서 왜 삼풍백화점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
오늘 숙제를 한답시고 '경마장 가는 길' 영화를 보았다. 첫 편을 보다 지루해서 그냥 쭉 돌려 엔딩 크래딧을 봤다.
마지막 장소협찬에 다섯글자가 써 있었다. '삼풍백화점'
지적 허영심과 말도 안되는 오만함으로 자신의 무지를 깨닫지 못하는 박사님들 문성근 아저씨와 강수연 언니( 아줌만가?)
그들이 그냥 지나친 곳이 삼풍백화점이었겠지.
같은 허구 속의 인물은 치열하게 살아갈 때 그들은 아웅다웅 말도 안되는 논리로 말다툼을 하고 잠자리를 가지려고나 하고.
괜히 속상해졌다.
나도 혹시나 그렇게 허영심 가득하게 살지 않았나.
아마도 요즘의 '허세'의 원조는 문성근과 강수연이 연기한 R과 J가 아니었나 싶었다.
삼풍백화점을 보다 갑자기 정이현이 생각나서 이렇게 생각을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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