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博愛主義者
장기휴가 국내에서 보내기(울산, 2025년 3월 28일-대왕암) 본문
중간에 울산대교 전망대가 코스에 있었지만, 야경으로 보고 오기도 했고,
배차가 1시간 정도인데 전망대에서 1시간이나 보내는 건 좀 애매해서 이래저래 바로 대왕암으로 향했다.
내리자마자 중국인들이 잔뜩.
출렁다리부터 가보기로 한다.
전날까지 너무너무 바람이 불어재꼈는데, 이날은 그래도 강풍으로 못들어가게 하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산불이 어마어마하게 경북쪽에 난 상황에서 강풍은 쥐약이라 조금이라도 잦아들길 바라기도 했다.


소나무 숲을 조금 지나면 나오는 출렁다리. 꽤나 길어서 팍팍 걸어도 아직도 많이 남았다.
출렁다리 가운데쯤 가니 바닷 바람과 공원 사이의 바람이 맞받아쳐서 모지가 버틸 재간이 없을 듯 해 벗었다.
(머리가 숏단발이라, 모자 뒷구멍에 넣을 꼬랑지가 없어서 더 위험했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산책길을 선택해서 걸었다.
걷다보니 신통방통한 모양의 바위들이 많았고 그 바위의 이름이 다 수긍이 갈만한 이름이었다.
이를테면, 아래의 탕건바위.

바닷바람과 함께 기암괴석을 잔뜩 보다가 화장실 가고 싶은데? 할 때쯤 나타난 울기등대.
동해안 최초의 등대다.
주위 소나무가 계속 자라서 3m를 증축했지만, 그래도 더 자라서 새로운 등탑을 건설하고 이 등대는 이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울기등대를 지나 다시 해안선을 따라 걷다보면 목적하던 바, 대왕암이 나타난다.
나처럼 지도를 보고도 길을 잘 모르는 자들을 위해 대왕암 설화가 적힌 안내판이 있다.
게다가 바위를 따라 울타리도 쳐져 있어서 저기가 대왕암이 있는 곳이구나 싶다.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탓인지 울산에도 외국인이 참 많다.
중국인 외에도 대왕암을 보러 온 서양인들이 꽤나 있었다.

대왕암의 묘미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 바위에 퍼지는 포말, 그리고 수평선이다.
모든 시름을 바닷바람에, 파도에 실어 날려보내는 느낌이다. 너무 좋아서 엄마한테 페이스톡 한번 날리고 돌아오는 길.
대왕암 해녀들이 파는 횟집도 있었다.

가족이나 친구와 왔으면 한번 도전해볼만한 해녀의 집이다.
제주에서 엄마랑 백기해녀의 집에서 전복죽이 생각났다. 조식은 해녀의 집이지.
천천히 걸어 다시 대왕암공원 초입으로 가는 길.
해안선만 보다가 못본 동백꽃이 눈에 들어왔다.
동백꽃과 함께 피어난 벚꽃도 보였다.
선명한 동백의 색과 가녀린 벚꽃의 색이 묘하게 어울리면서 울산 여행의 끝이 보인다.

놀랍게도 아직 점심 전이다.
나와 점심을 먹으러 H선생님이 대왕암공원 주차장으로 왔다.
무엇을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