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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화_Edinburgh 숙소를 찾아라, 길치여!_Kick Ass Hostel_에딘버러 공항에서 Waverley Station가기_180613 본문
03화_Edinburgh 숙소를 찾아라, 길치여!_Kick Ass Hostel_에딘버러 공항에서 Waverley Station가기_180613
hi-tadpole 2018. 7. 14. 00:57숨가쁘게 에딘버러 행 비행기를 타고 생각해보니.
숙소에 10시 넘어 도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3 터미널에서 제대로만 내렸다면, 당연히 8시 5분 비행기를 탔다면,
살짝 빠듯하긴 하지만
에딘버러의 특성상 공항과 시내가 자동차로 15분 정도로 매우매우 가깝다는 얘기를 어디서 봐서 후닥닥 비행기를 타고 우버를 부르면 10시에 호스텔 도착 완료! 라고 생각했다.
참고로, 런던- 에딘버러의 예상 비행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였다.
이렇게 우버에 전전긍긍했던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나의 짐은 19kg이고 초행길이니, 괜히 헤매서 체력낭비하지 말고, 우버로 적당히 돈을 쓰자!
(이 모든 무거운 짐의 시작은 날씨가 서늘하다는 에딘버러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지금 다니는 회사를 6년 넘게 다니는 중인데,
백날 설명해줘도 회사 주위 세블록 너머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길바보다. 에딘버러라고 별 수 있나.
그런 나를 위해 서울에서 겨우 해 놓은 일이 우버의 예상가격 때려맞추기, 걸리는 시간 알아보기.. 였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우버가 아니었다.
10시 이후 체크인을 할 경우, 호스텔에 연락을 해달라고 했던 말이 비행기를 타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
오만가지 방법을 떠올려보았으나, 방법은 단 하나. 전화.
그렇지만 나는.
단군 이래 최저학력을 자랑한다는 이해찬 2세대.
사교육도 없이 한국의 영어 공교육 6년만 알차게 받아온 상황.
리스닝이 되고 리딩은 겨우 된다쳐도, 스피킹과 '롸'이팅이 안된다는, 그.. 전형적인 한국 영어 실력.
(심지어 나 국문과출신이야... 우리과는 졸업요건에 토익도 없어...)
어쩔수 없었다.
전화도 하는 방법을 몰라 몇번 헤매다가 겨우 걸었다.
키워드만 겨우 얘기했다.
"제 이름은 초이인데요. 예약번호는 ******이고요. Late Check in 할 것 같아요. 아마도 12시쯤?..." 정도를 얘기했는데.
그쪽에서 "오케이..." 하고 뒷말이 뭐가 나오길래 한번만 더 말해달라.. 하고 주의깊게 듣는데,
승무원 이모가 비행기 뜬다고 전화 끊으라고 했다.
하...
방법이 더이상 없다.
급히 호스텔에 메일을 쓰고는,
그래, 난 전화도 했고 메일도 보냈어.
설마 프론트에 직원이 10시 이후로 없다거나 해서 문 밖에서 오들오들 떨거나 하는 일은 없을거야.
또 대범한 척 비행기에 몸을 실었으나.
도착하자마자 메일을 열어본 건 안 비밀.
답메일이 온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That is no problem.... 으로 시작하는 걸 보고..
한숨을 돌렸으나.
밤은 늦었고, 집은 아직 멀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런던에서 에딘버러는 비행기/ 에딘버러에서 런던은 기차인데.
그날 찍은 공항사진이 에딘버러 공항의 전부였을텐데...
공항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우선 나가서 우버를 부르기로 마음먹었다.
LA처럼 우버를 부르면 재깍재깍 우버가 달려올 것이라는 뜬금없는 믿음이, 영국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할증이 붙은 요금으로 돈을 준다해도 우버는 올 생각을 안하고 심지어 비가 속절없이 싸락싸락 내렸다.
점점 시간은 흘러만 가길래, 포기하고 에딘버러 시내 Waverley station을 가는 Airlink 100번을 타기로 마음먹었다.
어디선가 반가운 한국말이 들렸다.
부부인듯 했다.
그들도 Airlink 100번을 타려고 하는 듯, 나와 같은 플랫폼을 찾고 있었다.(그 플랫폼이 D였나...)
그들을 믿고 갔다가 저~어~기 멀리 렌터카 하는 곳까지 찍고 왔다.
여기서 중요한건 Airlink 100번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주차장 말고 버스 타는 출구를 따라 나가면 바로 문 앞에 플랫폼이 있다.
친절하게 매표소가 바로 플랫폼 옆에 있으니 표를 사면 된다.
괜히 길이 길게 있다고 쭉 걸어 나가는 바보같은 일은 하지 말자.
쭉 걸어나가면 랜터카 센터가 있을 뿐이다.
*우버는 버스 플랫폼에서 부르지 말고 살짝 방향을 틀어서 Parking 에서 부르자.
거기에 우버 부르고 대기타는 사람들이 한무더기이다.(택시도 그쪽인 것 같다.)
나는 어차피 여기로 돌아올 일이 없어서 편도 4.5파운드 요금을 냈다.
Airlink 100번의 종점이 Waverley station이다.
계속 기웃대며 전광판을 보고 싶겠지만(내가 다른 사람 짐에 가려서 그랬다는 얘기) 참고 쭉 가면 된다.
어쨌든, 싸락싸락 비 오는데도 Waverley station까지는 무사히 도착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내 숙소. Kick ass hostel 찾기.
누군가의 후기에 돌길이고 빡시니까 우버 불러라.
여기서도 우버..... 공항에서 안 잡히는 게 여기서 잡히겠어? 했다.
사실 시간이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라 우버가 안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캐리어와 더플백을 단단히 이고지고 구글 지도로 딱, 위치를 보고 가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구글맵이 내 위치를 잘 못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짐과 함께 거의 한시간을 같은 곳을 빙빙 돌았다.
비 뿐만 아니라 바람까지 불어재끼기 시작했다.
중간에 포기하고 우버를 불러볼까 했는데, 밤이 늦어 앞이 잘 안 보이는데다
에딘버러는 마치 우리나라의 안동하회마을, 혹은 전주한옥마을처럼 동네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
거기가 거기같은.. 계속 해리포터 배경같은 곳만 반복되었다.
며칠 뒤, 환하고 내 마음도 멀쩡할 때 걸어가보니 그때서야 길을 알았지만.
그때는 정말 개미지옥처럼 오르막길을 오르락 내리락만 반복.
결국 답은 우버다!하고
우버를 불렀는데, 잡히긴 했으나,
지도를 봐도 위치를 알 수 없는, 길바보인 나는 어두운 밤 크리까지 맞아
우버차의 위치와 내 위치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우버 콜을 취소했다.
그리고 더이상 비바람을 맞을 수 없었다.
이미 비행기값으로 22만원을 냈는데, 택시를 못타겠어? 하고 앞에서 알짱대는 택시 하나를 잡고선,
호스텔이 나온 지도를 아주아주 크게 확대해서 기사 아저씨에게 보여드렸다.
(크게크게 확대한 이유는... 한글 구글지도였으니까. 크게 확대해야 영어가 나온다.)
아저씨가 아주 친절하게, "OK. I Know" 하시고선 좁은 골목을 빙글빙글 돌더니, 정말 숙소 앞에 세워주셨다.
탈 때야 에라모르겠다.. 했지만 사실, 요금 걱정을 안할 수가 없었다.
비행기 값도 22만원이지만, 공항에서 런던 시내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느라 지불한 기차표값도 한 6파운드쯤 됐으니까...
하, 아무것도 안하고 에딘버러 숙소 가는데만 거의 30만원을 쓸 태세였다.
걱정도 태산이었다. 워낙 짧은 거리인데, 내가 길을 몰랐던 것 뿐이었으므로.
3.41파운드가 나왔다.(우버가 3.5파운드였던 걸로 기억한다.)
Waverley Station은 완전 시내 중심이고, 에딘버러 시내는 작으니 택시비 걱정말고 택시를 타시라.
(특히나 Edinburgh Castle 근처라면)
우버나 택시나 별 차이가 안난다.
우선 물에 빠진 생쥐처럼 비바람 맞은 채로 호스텔로 뛰어들어가, 체크인을 마치고
겨우겨우 씻고 자러 침대 위로 올라갔다.
호스텔에서 있었던 일은, 다음에, 모아서 해볼까 한다.
그럼, 이번화는 끝.
<아쉬울까봐 넣어보는 사진 몇 장.>
여기, 내자리야!를 알리는 찜꽁 패치.
아침에 일어나면 보이던, 창밖의 에딘버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