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博愛主義者
13화_그라스마켓(Grass Market), 킥애스호스텔(Kick ass Hostel) 후기_180615 본문
13화_그라스마켓(Grass Market), 킥애스호스텔(Kick ass Hostel) 후기_180615
hi-tadpole 2018. 8. 26. 23:34첫날 왔을 때는 빙글빙글 돌기만 했던 에딘버러.
신시가지는 몰라도 구시가지는 이제 완벽하다고는 할 순 없지만 눈을 감으면 대충 위치가 어디어디!! 인 것은 알 것 같다.
한번만 더 가면 이제 동네 마실가듯 갈것 같다고나 할까.
꽤나 걸어서,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숙소로 돌아왔다.
우선 숙소 근처 그라스 마켓(Grass Market)에 대해 설명하자면.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다.
지금은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어떤... 클로즈를 지나 그라스마켓으로 갔는데.
울림이 좋은 계단에 앉아 정말 베짱이처럼 노래를 부르는 버스커를 보았다.
△ 발에 작은 템버린을 끼고 까딱거리며 노래하는 에딘버러 베짱이씨.
저 난간에 어떻게 앉아있나... 싶었는데. 메롱한건 지금 봄. ;ㅁ;
핑크색 내지가 이색적인 기타케이스.
집에 들어가기 전, 흥미로운 사실을 알았는데.
이곳 스코틀랜드에는 음료 판매량 1등이 예의 코카콜라가 아니라 아이언 브루(Irn Bru)라는 것이다.
여기까지 와서 안 먹을 순 없다! 싶어서 그라스마켓에 있는 슈퍼에서 하나 집었다.
△ 문제의 아이언 브루(Irn Bru).
설명하기 어려운 맛이다는 후기를 보았는데 정말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맛이다.
색깔마저 어려운 아이언 브루. 그런데 하필 집고 나서 보니 "Sugar Free".
아이언 브루는 스코틀랜드의 국민음료인데 이 음료의 레시피는 정말 비밀이라,
레시피를 스위스 비밀금고에 숨겨두었다고 한다.
(대박....)
어쨌든, 그라스 마켓은 곳곳에 이국적인(?), 예쁜(?) 술집 밥집들의 모임이다.
16일, 이다음날, 토요일.
에딘버러를 떠나기 전, 기차 타러 다시 문제의, 악몽의(!) 웨벌리역(Waverley Station)에 가야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없어서 그렇긴 한데,
토요일엔 플리마켓을 하는 모양이다. 한상 차림 마켓들이 널려있었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비가 꽤 오는데도 속행했다.
이곳 사람들은 비에 익숙한듯 싶다. 나였으면 포기했을 비인데 다들 잘 맞고 잘 피해서 다니더라.
△ 사진 좌측의 주황색 상점으로 가면 작은 길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꺾어서 들어가면 바로!
빅토리아 스트리트(Victoria Street)이다.
조금 더 걸으면 에딘버러 캐슬(Edinburgh Castle)도 있다.
반대편 길로 쭉 들어가면 문제의 공동묘지...
해리포터 덕후들이 들른다는 "Greyfriars Kirkyard in Edinburgh"가 나온다.
조금 더 용기를 내서 걸어가면 조앤 K. 롤링(Joan K. Rowling)이 해리포터를 썼다는 카페,
"The Elephant house"도 있다.
△ 앞 사진 반대편 모습.
이쪽 길로 가다보면 왼쪽에 내 숙소인 킥애스 호스텔(Kick ass Hostel)이 나오고
오른쪽에 에딘버러 캐슬이 보인다.
내가 간 호스텔은 킥애스호스텔 -영국 사는 친구 말로는 킥'아스'호스텔- "Kick ass Hostel."
킥애스호스텔은 지점이 두개인데, 하나는 길을 잃어 공동묘지로 갔던... 그 근처에 "Backpackers"지점과
내가 묵은 "Grass market" 지점.
호스텔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다른 것보다 심하게 보수적인 나에게
믹스돔(Mix dorm)은 아무래도 벅차니까 우선 여성전용 도미토리(Female Dormitory)를 찾았고,
에딘버러의 키포인트인 에딘버러 캐슬과 가까운 위치라 킥애스 호스텔을 선택했다.
후기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법.
런던에서의 숙박비가 너무 헬이라서 태어나 처음으로 취소불가, 한정 특가로 방을 구한데다 특가라고 해도 헬이니까.
즉흥적으로 가게 된 에딘버러에 숙소값을 많이 쓸 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22파운드(주말은 29파운드)쯤 하는 여성전용 도미토리를 궁여지책으로 구했는데....
이런 도미토리는 딱 한번,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하룻밤.
정말 밤 늦게 도착해서 잠만자고 새벽에 열기구 타러 가느라 일찍 나갔던 그 시절 뿐.
진지하게 2박 3일을 지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 킥애스 호스텔 전면.
"Women's Hostel"이라고 써있다.
카페와 호스텔을 같이 하는듯 한데... 나는 워낙 자느라...ㅠ
카페는 구경도 못했다.
우선 이곳의 구성.
총 4층 구성.
1층은 리셉션, 그리고 키친바가 있었다.
에딘버러에선 조식을 맛있는 걸로 현지 카페에서 먹어보고 싶어서...
딱히 키친바를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 이곳이 영국이란 건, 우리에게 1층은 이곳의 0, 혹은 G라는 점.
리셉션은 24시간이라 체크인, 체크아웃이 편리했다.
나는 영국 기준 2층에 묵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19kg짜리 캐리어를 울면서 올려보내지 않아도 됐다.
영국 기준 2층이지, 서울로 치면 3층 아닌가.
△ 엘리베이터 내부. 특히나 버튼 조작부분.
유럽은 엘리베이터가 오래되서... 예전에 겪었던 이탈리아 숙소보다 훨씬 현대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른다고 불이 들어온다거나 올라간다, 내려간다 반응이 없어
오르내리고 나서 문이 열리기 전까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혹시나 고장나면 어쩌지 싶어서 걱정하게 된다.
그런데, 분명 여성전용 도미토리랬는데...
분명이 2층 전체가 모두 여성만 쓰는 줄 알았는데...
이건.. 뭐지?
샤워실과 화장실이 남녀혼용?
△ 도착하자마자 씻으러 들어갈 때,
정신없이 들어갔다가 남자가 들락날락했던 것 같고...
그러나 설마...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씻을 때 보니 또 남자가 들락거릴 때 깨달았다.
방만 여성 전용이었지, 각 층에, 그리고 중요한 샤워실과 화장실은 어쨌든 남녀혼용이다.
굳이 왜 여성 전용으로 했을까.
샤워실과 화장실이 혼용이면 대체 뭐가 전용이란 말인가...
심지어 좀 더 비쌌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여성 전용은 8인실이고, 혼용은 10인실이니까?
단지 그 차이였던걸까...
뭐, 침대가 깨끗한 편이었고,
개인 사물함과 개인 램프, usb 포트와 콘센트가 넉넉하게 개인별로 설치되어있는 것은 좋았다.
그렇지만...
실망한 것이 여럿 있었는데,
리셉션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우리방에 남자를 체크인 시키지를 않나...
더한 일은 어젯밤 내가 친구와 통화하는 동안 내 맞은편 윗침대 사는 애가 울면서 누군가와 통화중이었다.
프랑스어로 통화하는 바람에 상대쪽에서 괜찮니? 하고 묻자 괜찮아.. 라고 답하는 정도만 들렸을 뿐.
그리고 난 잠이 들었다.
아주 오래오래.
△ 게다가 정말 푹 자고 싶어서 앞 부분에 옷과 스카프로 완벽히 가려서,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만들어버렸다.
내가 자는 사이 그 윗침대 사는 아이의 눈물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호스텔 스태프까지 내 침대 앞에서 이야기하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는데
내가 아주 쿨쿨 잘 자고 있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이틀치 잠을 못자고 있었으니...
눈물의 사연은 이랬다.
내가 도착한 수요일 밤.
호스텔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맥주인지 칵테일인지를 한잔 정도 주는 행사를 진행하는 모양이다.
각자 술을 마시고 윗침대 여자애가 같이 마시고 있던 어떤 남자애가 본인의 방에 갔다오자고 해서 순순히 따라간 모양이다.
아무래도 믹스룸이고 10명이나 머무는 곳이니 별일이 없을 줄 알고 따라간 모양인데.
그때 별일이 생길 뻔한 일이 생겼던 것이다. 듣자마자 나는 몸이 덜덜 떨렸다.
그렇지만 호스텔측에선 그 범인에 대해 경찰에 신고한다거나,
그 범인이 누구인지 cctv를 확인해 준다거나 하는 적극적인 의지가 없었고.
결국 생의 처음 온 해외여행이 어마어마한 상처가 된 여자애만 남았을 뿐이다.
어쨌든 그 사건에 대해 가족들에게 설명하느라 울었던 것이다.
정말 착하고 순진하게 생긴 아이였고,
내가 처음 오자마자 짐을 낑낑대고 있으니 친절하게 어디다 무엇을 두면 되는지 설명해주었는데....
그 착한 아이가...ㅠㅠ
심지어 그 아이의 통화내용을... 그걸 못알아듣다니..ㅠㅠ
아무튼 적극적이지 못한 호스텔 측의 대처와 일을 더 크게 만들지 않고 가려는 당사자의 바람 덕에
그냥 유야무야 끝나버렸다.
성폭력 문제에 있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도 아무래도 피해자쪽이 좀더 조심스러워지나보다.
본인의 문제가 아닌데... 본인 탓을 하며 갔다고 한다.
에휴.
너무 가까이에서 벌어진 일이라 정말정말 놀랐다.
특히나 문제의 남자애를 색출(!)하지 못하는 바람에,
또 다른 투숙객에게 그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체크아웃 시간을 기다렸던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다시 에딘버러를 간다면 도미토리를 이용하지 않을 것 같고
(3일에 10만원쯤이라고 할지라도...)
여성전용 도미토리라고 해놓곤, 샤워실과 화장실이 남녀 공용이라니.... 어이가 없었고,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호스텔에 실망해서 다신 킥애스 호스텔에도 가지 않을 것 같다.
왠만해선 혹평은 안 하는 편인데....ㅠ
아무튼, 다음화에서 저녁과 에딘버러 떠나는 이야기를 쓸 예정이다.
그럼 이만.
내일 출근을 위해...
(너무 오랜만에 써서 내 자신에게도, 혹시 모를 독자님들께도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