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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_런던 도보투어_런던 골목길(리젠트스트리트/ 옥스포드 스트리트) 탐방기(feat. 킹스맨 양복점)_180618 본문
24화_런던 도보투어_런던 골목길(리젠트스트리트/ 옥스포드 스트리트) 탐방기(feat. 킹스맨 양복점)_180618
hi-tadpole 2019. 7. 5. 00:05이 일정은 한번 썼는데.
호로로록 날아가버렸다.
아, 야속한 노트북이여! 야속한 티스토리여!
그래서 정말 근 2개월간 마.상 이라 쓰고 싶지 않았다.
우선, 타워브릿지(Tower Bridge) 가는 길이 너무 신나서 동생들과 페이스톡하느라 글쎄, 사진이 없....(ㅠ_ㅜ)
타워브릿지를 건너서 간 곳은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와 옥스포드 스트리트(Oxford Street)이다.
여기서 되게 쉽게 타워브릿지에서 리젠트 스트리트로 걸어간 것처럼 보이겠지만, 거리가 꽤 된다.
나는 이미 오전 오후 도보투어를 했고, 오이스터 카드가 있다.
구글맵으로 대중교통을, 이렇게 저렇게 잘 조합해서 리젠트 스트리트로 가면 된다.
사실 리젠트 스트리트와 옥스포드 스트리트는 종로와 청계천, 그리고 을지로 느낌이다.
그러니까 옆에 붙어 있다고 보면 된다.
리젠트 스트리트는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와 옥스포드 서커스(Oxford Circus)를 거쳐, 내가 주일에 간 올 소울즈 교회(All Souls Church)까지를 연결하는 거리다. 특히 이곳은 곡선이 특징인 거리이다. 여기서 서커스(Circus)는 철자는 같지만 태양의 서커스의 그 서커스가 아니고 '광장'이라는 뜻이다.
△ 여러분, 이곳이 그 유명한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입니다!!
미국 번화가와 비슷한 쇼핑의, 소비의 공간이지만 무언가 조금 다른 느낌이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국의 매력이랄까, 엄한 길바닥과 벽에서 느끼는 매력이긴 하지만서도.
△ 좀 더 영국스러운 매력을 보고 싶다면 이 길을 지나가는 빨간 2층 버스를 보자.
리젠트 스트리트의 고풍스러우면서 흰 건물과 빨간 버스의 조합이 되게되게 멋스럽다.
호, 이것이 런던이구나, 싶다.
우선 나의 로망이었던, 일본산 제품을 쓰기로 한 후 손절했지만. 그래도 나의 뽀송뽀송한 피부를 지켜주었던 러쉬(Lush).
러쉬의 유서깊은 매장! 옥스포드 스트리트(Lush Oxford Street) 매장을 가자!
△ 러쉬 옥스포드 스트리트 매장.
꽤 크다. 종류도 정말 다양하고 직원이 맨투맨으로 붙지 않아서 좀 편했다.
러쉬에서는 플라스틱을 안 쓰려고 노력 중인데,
매듭지어 멋들어지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큰 천, 낫 랩(Knot Wrap).
한국의 보자기랄까... 암튼 낫 랩도 걸려있다.
△ 러쉬 구석구석.
러쉬는 두피 관리 제품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머리 감겨주는 테스트는 없는데, 이곳은 가능한가 보다.
옥스포드 스트리트에서만 살 수 있는 옥스포드 스트리트 솝!!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친근한 말투. 계산대마저도 친근친근.
수하물 캐리어가 1개만 가능한데, 이미 에딘버러와 계절 차이가 나버리는 바람에 코트까지 챙겨 와서 짐이 한가득이라.
러쉬의 성지에서 싸게 많이 사고 싶었지만, 그것은 캐리어 덕에 불가능한 일...
고민 고민하다가 한국에서 안 파는(지금은 파는지 모르겠으나) 씹는 치약(Toothy Tab) 등을 챙기고 긴긴 여행 동안 서울에서만큼 챙겨주지 못한 내 긴 머리를 위해, 한국에선 가격이 사악하지만 그래도 영국에선 괜찮은 트리트먼트 바 까지 하나 챙겼다.
(그렇게 그녀는, 영국에서도 야무지게 머리 관리를 했다고 전해진다.)
양손을 조금 채운 후, 다시 걸었다.
이 동네에는 고급 맞춤 남성 양복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여기서 맞춰 입을 법한 옷을 '비스포그 슈트(Bespoke Suit)'라고 한다.
(오! 제법 정보 블로거 같은 느낌이었어!!!)
어쨌든, 이 골목을 새빌 로(Savile Row)라고 하는데, 어머 고급지다!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약간의 관광객 인증샷을 찍고 싶다면 추천하겠다.
(사실 리젠트 스트리트 근방이라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증샷은 바로, "Manners maketh man."의 킹스맨(Kingsman)에 등장하는 양복점 'Kingsman'이다.
원래 이름은 'Huntsman & Sons'다.
△ 이곳입니다, 여러분. 킹스맨 배경이 되는 곳.
킹스맨 마니아라면 저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싶은데.
사실 영업장에 뭐 살 것도 아닌데 들어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큰 길가로 나왔다.
여기서 잠깐, 뉴욕에 타임스퀘어(Time Squar)가 있다면 영국에는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가 있다.
여기에도 해외 유수의 광고를 올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광고판이 있다.
△ 피카딜리 서커스.
이렇게! 현대자동차 광고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피카딜리 서커스 언더그라운드 근방에 이렇게 딱 있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복작복작한 곳에 우리나라 기업이 나오니 괜히 우리나라가 멋져 보이고.
역시 해외 나오면 다 애국자가 된다던데.
△ 그치만, 늘 말하지만!
속지 마세요.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이 최고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잘 안 읽는다고 하지만, 그건 정말 우리나라의 놀라운 와이파이와 인터넷 속도 덕이다. 사실 이곳도 와이파이가 지하철에서도 빵빵 터졌다면 스마트폰을 부여잡고 있었겠지. 지하철 내에선 안 터져서 정말 책만 볼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난 여기 초행이고, 중간중간 구글맵을 켜야하는데 지하철 내에선 정말 대환장 파티였다.
스테이션 들어가기 전에 주요한 지도를 다 확인한 후 들어갔다.
그 와중에 가끔 지하철 객실 창문이 열려서 굉장히 공기도 별로... 런던은 산업혁명 초기, 엄청난 스모그를 다른 나라에 공장을 넘기면서 없앴다지만, 지하철 타면서 미세먼지 다 들이마신 느낌이랄까. 어쨌든, 사진 속 여기는, 피카딜리 서커스 언더그라운드.
저녁은 집(ibis budget London Whitechapel - Brick Lane) 근처 테스코(Tesco)에서 즉석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사서 먹기로 결심했다. 숙소, 그니까 방안에 따로 냉장고나 커피포트 등 부대시설이 없었다.
커다란 2인용 더블침대와 작은 책상, 텔레비전, 샤워실이 딸린 화장실이 전부였으므로.
그래서 정말 바로 까먹을 수 있는 것들을 샀다.
뭐, 그래도 수건을 달라고 하면 주고 '보증금을 걸고' 헤어드라이기를 빌릴 수 있다. 보증금은 반납하면 돌려받는댔는데, 내가 꾸준히 이 방에만 묵는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헤어드라이기를 주었다.
△ 커피포트가 없어서 신라면 패스.
공용 식당에서 뜨거운 물도 나오고 하니,
물을 부어 먹을 수는 있지만 혼자 냄새가 강한 신라면 까먹기는,
홀로 인생 만렙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할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패스.
△ 작은 책상에 펼쳐진 저녁.
작은 스시와 과일, 주스, 그리고 물.
아직도 기억나는 게, 친구와 카톡을 하면서 먹었다.
나의 일상에서 그 친구는 이역만리 친구인데,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카톡하며 먹는다는 것.
한국에서는 너무나도 먼 곳에 있는 친구와
같이 지고 있는 해를 보며 저녁을 먹는 뭐랄까 찡했다.(사실 해가 하도 길어서 언제 질지 가늠이 안 갈 정도였지만)
그나저나, 영국 다녀온 지가 벌써 1년이 지났는데, 이제 겨우 5일치라니.
좀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읽으나 안 읽으나 알 수 없는 독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