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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내면일기/보고 듣기 (16)
博愛主義者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 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얼어 죽을 때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위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 가겠다. 슬픔이 항상 좋은 건 아니야. 슬프기 때문에 기쁨을 아는거지.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학원에서 볼때마다 난 이런 사람이 되어 사랑받아야지 하고 싶었다. 오늘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을 보니 이 시가 생각나더라. 내가 본 ..
오래전부터 노래를 가지고 이야기 해 보고 싶었다. 나에게 음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니까. 특히나 박정현의 노래는 그 멜로디와 가사가 최고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6집 Come to where I am에 수록된 The other side라는 곡이다. 뭐, 지금 7집이 나온 마당에 심하게 늦은게 아닌가 싶지만, 늦더라도 차근차근, 하고 싶은 걸 중심으로 하나씩 해 보려고 한다. 이제 한번 살펴보자. 나의 이름은 마리아 신발은 Jimmy Choo 사무실은 22층 더 올라갈 곳도 없지 결혼할 시간이 없었어 관심없어 바쁜 일로 채워 다이어리에 채워 난 이렇게 될 줄 정말 몰랐죠 겉보기엔 내 모습이 좋은가요? But on the other side 외로울 땐 많아 텅빈 집에 돌아와 너무 허전해서 미칠 것 같아..
정이현 소설에 삼풍백화점이 등장한다. 제목이 아예 삼풍백화점이다.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두 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인공과 그녀의 친구. 그녀의 친구는 고등학교 때 동창이었는데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 얼굴만 아는 사이 정도? 그 애매한 사이를 깨고 아는 척한게 그녀의 친구였던 것 같다. 그러다 절친한 친구가 되어갔다. (내용이 확실치 않아 책을 찾아보니 책이 없다. 누구 빌려줬나? 어디갔지?) 아무튼, 주인공은 중산층에 딱히 돈 걱정없이 사는 여자였고 그녀의 친구는 삼풍백화점에서 일한다. 백화점에서 일해본 경험으로 보았을 때 그 친구는 상당한 스트레스와 험난한 삶과의 싸움을 했겠지. (백화점에서 쉬는 시간에 담배피우러 안 나가는 언니들이 없었다. 다들 스트레스를 푸느라 담배를 피우러 갔었다.) 그정도..
학교에서부터 선유도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당산역에서 걸어서 선유도를 간 건 처음이었다. 항상 집에서 차로 편하게 왔던 길인데 참으로 험난했다. 그 이유중에 하나는 우리 일행중에 전동 휠체어를 타는 분이 한 분 계셨기 때문이다. 7호선엔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매표소와 승강장 모두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었지만, 대림역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승강장을 갈 수 없기에 꼼짝없이 빙빙 돌아 리프트를 타야만했고- 당산역에서 선유도를 가는 동안에는 2호선과 9호선 환승 구간을 지나는 바람에 한창 공사중이라 길도 별로인데다 차가 씽씽 달리고 길도 매우 좁았다. 한번도 내 몸이 휠체어를 탈 만큼 불편해 본적이 없었기에 몸이 불편하면 그냥 계단을 못 오르내릴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제처럼 내 주위에 계단이 많다는 걸 느낀적..
남들은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던지 네멋대로 해라라던지 이런 그니까 뭐 그런걸 멋진 드라마라고 한다면 난 소소한 늙다리 언니의 일상이 충분하게! 그려진!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멋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실연은 배부른 슬픔이었네요.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인 것 같습니다. 인생이 끝나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걷고 보고 들을 수 있으니 끝은 아닌가요? 매일 아침 일어나 두 다리로 걸어갈 곳이 없고, 보이는 건 날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 지금 내가 스물두살이라면 이렇게 다리가 후들거리진 않을 텐데, 마흔두살이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사직서를 내고) -아버지 나 보고 계세요? 아빠 나 너무 창피하지. 미안해요. 내가 서른살 넘어서 이러고 살 줄 정말 몰랐어. -나의 휴대폰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