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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_드디어 꿈꾸던 런던 거리를 걷다!_All souls church_180617 본문

내면일기/2018) 반칠십_친구찾아 에딘버러에서 런던까지

16화_드디어 꿈꾸던 런던 거리를 걷다!_All souls church_180617

hi-tadpole 2018. 11. 3. 22:47

며칠 전에 뜻하지 않게 런던 시내를 잠시 밟아보았지만, 진정한 런던의 시작은 오늘부터이다.


마침 주일이라 예배를 드리기로 결심했다.

여행을 가면 늘 하는 게 현지 예배를 하는 것인데, 

그 말을 알아듣는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곳에서의 예배를 느끼고 싶어서 꼭 빼놓지 않고 하는 것이다.


여행지가 정해지면 내 기준에(내가 알고 있는 한) 의미가 있는 현지 교회를 찾는다.

되도록이면 나와 교파가 같으면 좋겠지만 아니면 어쩔수 없고.

현지 교회를 찾는 일은 여행만큼이나 설렌다.

어쩔수 없는 교회다니는 언니인건가.


교회 가는 길에 약간 시간이 남아서 교회 코앞에 있는 커피 가게(Pret a manager)에 들렀다.

괜히 스타벅스는 안 가게 되고 프렛으로 가고 싶어졌다. 아마도 스타벅스는 미국꺼니까?

살짝 서늘한 기운이 들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그런데 마치 제이미 같이 생긴 아저씨가 커피를 내려주시더니

내가 돈을 내려고 하니, "For You."라며 무료로 주셨다.


아침부터 괜히 기분이 좋다.

아름다운 런던이다.


  뜻하지 않은 친절에 기분이 좋아지는 아침.

Pret a Manager를 생각하면 이 시간, 이 기분이 생각날 것 같다.


이번 런던 여행에서의 교회는 '올 소울즈 처치(All Souls Church_Langham Place)'였다.

리젠트 거리쪽에 있어서 런던의 느낌이 물씬! 났다.

중요한 건, 이곳은 '제자도'를 쓰신 존 스토트(John Robert Walmsley Stott) 목사님이 평생 섬겼다는 교회다. 

영국은 성공회가 많다고 하는데, 이 교회도 성공회다.


이 교회는 존 내쉬(John Nash)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교회 문 앞에 존 내쉬의 흉상이 있었다.


△ 올 소울즈 처치(All Souls Church)의 전경.

뾰족한 첨탑(?)이 멀리서도 보였다.


△ 존 내쉬(John Nash)의 흉상.

'Architect'라는 단어가 보인다.

올 소울즈 처치는 '존(내쉬)'이 건축하고, '존(스토트)'이 섬긴 곳이다.


교회 건물은 1824년에 봉헌되었다고 하니까 꽤 오래된 건물이다.

여행객인 나에게, 주일 예배는 

오전 8시에 30여분간 성만찬과 함께 진행되는 예배(너무 일러서 탈락)

오전 9시 30분에 교회학교 친구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

(가족과 함께하는 예배랄까. 약간 정신없을 것 같지만 오늘의 일정에 맞추려면 이 예배가 최적.)

오전 11시 30분에 9시 30분과 같은 예배를 드리는 것 같은데 느낌에 우리나라의 가장 메인, 프라임타임 예배인 느낌.

저녁 5시 30분 예배. 오후 예배니까 탈락.


그리고 9시 30분, 11시 30분, 저녁 5시 30분 예배 후에는 간단한 티타임을 가질 수 있도록 커피바를 운영중이었다.

(예배 끝나고 화장실 가느라 커피바 쪽으로 갔는데, 정말 사람이 바글바글. 주일 느낌이 나서 괜히 고향 느낌 물씬.)


△ 교회 안내.

교구목사님, 그리고 교구 대표, 예배시간이 적힌 명패.

존 스토트 목사님이 1950년부터 1975년까지 목사님으로 이 교회를섬겼고,

1975년부터 2011년까지는 명예목사님으로 지냈다는 안내도 적혀있다.

성공회랑 장로교랑은 달라서 교구 목사와 교구 대표의 이름이 같이 적히는 건 처음보는 장면이다.


△ 교회 로비.

교회 소개, 안내가 적힌 듯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본당 입성!


△ 조금 일찍 도착했다.

예배 준비 중인 찬양팀을 지켜보았다.


예배시간에 사진을 찍을 순 없었지만, 특이하게 어린이 맞춤 설교를 한번 하고 이어서 성인 대상 설교를 시작했다.

겨우 성경 말씀을 한국어 성경이랑 대조해가며 읽고 들리는 단어를 조합해 의미를 때려 맞춰 겨우 듣기평가 하듯 설교를 들었다.

설교는 굉장히 깊이가 있었고 중간중간 시청각 자료(유치한 자료가 아니고 중요한 단어나 개념의 설명을 화면에 띄워주었다.) 까지 나와서

마치 신학교를 간 느낌이었다.


놀라운건 어린이 맞춤 설교에 교회에서 탈인형을 쓴 공룡까지 나와서

어머나 세상에! 였다. 교회는 공룡의 존재를 부정 아닌 부정을 하는 걸로 아는데.

그치만 아이들은 동서를 막론하고 공룡을 참 좋아하나보다.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


예배를 마치고, 왠지 뜨뜻한 온돌방 같은 든든한 은혜를 받은 느낌으로 런던 거리로 다시 나왔다.


△ 올 소울즈 처치 옆에는 BBC 방송국이 있다.

방송국쪽에서 바라본 올 소울즈 처치.


BBC 방송국 정면 샷.

BBC 건물은 U자형이다.

휴일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이 꽤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는 건 괜히 소심해서(?) 못하고 겉만 좀 보다가 나왔다.


여기까지는 올 소울즈 처치에 대한 이야기.

셜록덕후니까 곧! 베이커가 221B를 향해!

갑니다,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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