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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내면일기 (65)
博愛主義者
http://youtu.be/30CQrp_Ch-s 이 곡은, 꼭 밤에, 집에 가는 길, 버스의 낮은 조도 아래, 흔들리는 창가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듣는 것이 좋다. 적당한 단풍과 낙엽이 거리를 채우는 11월, 점점 저물어 가는 하루와 한해가 만나는 11월, 그 때 듣는 것도 좋다. 집으로 가는 익숙한 길. 그 길과 함께 저물어가는 나의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기다리는 것. 그렇다고 내일이 꼭 희망차거나 신날 필요는 없다. 실은 새로 올 하루라는 게, 새삼스럽지도 않으며, 부산스럽지도 않다. 대부분 담담하다. 그래서 하루라는 것은 새롭지만 새롭지 않다. 우리는 모두 저물어가니까. 그렇다고 우울해하지도 슬퍼하지도 말자. 순간순간이 늘 담담한 게, 우리 젊음의 저묾이니.
오, 하나님 우리의 창조주시니 내 주님께 귀한 것 드립니다. 내 주께만 엎드려 경배드리며 내 주의 이름 높이 찬양하네. 오, 하나님 우리의 대주재시여, 큰 풍랑이 일 때도 도우셨네. 죽음에서 우리를 구하셨으니 내 주의 이름 높이어 찬양하네. 오, 하나님 우리의 창조주시니 내 주님께 귀한 것 드립니다. 내 주께만 엎드려 경배드리며 내 주의 이름 높이 찬양하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존재를 특별하게 만드는 행동이다. 수많은 존재 중 단 하나. 그것을 특정(特定)시켜주는 행동. 사람은 '분절'을 통해 존재를 인식한다. 빛을 분절해 그 중 가시광선을 통해 사물을 보고 있으며, 그것들을 인식하고 있다. 수많은 시간을 시, 분, 초로 나누었고. 수많은 음 중 40여 개의 음을 구분해서 '한국어'를 만들었다. 세상을 구성하는 것들을 모두 분절한다. 분자, 원자... 나노까지. 그렇게 분절한 덕분에 나는 서른이라는 나이를 살아오는 동안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잘 살았다. 분절의 명료함이 많은 존재들을 발견하고, 정의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문명의 발전을 이끌었지만. 글쎄. 그 명료함이 세상의 모든 것을 ..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시편 40 : 2 1년 반이 걸렸다. 이 곳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 한때는 반석이었고 또 한때는 웅덩이와 수렁같던 곳. 그리고 견고한 걸음이 되는 곳.
가는 길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山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여기서 느껴지는 여백, 그 망설임이 사무치는 시간.
체계론적 접근은 조직을 하나의 체계로 보고, 조직을 둘러싼 환경과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체계론적 접근에서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이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조직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할 때 가장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 균형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PR 이론을 정립한 그루닉의 우수이론과 그 관점을 같이한다. 이걸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우수이론에서 커뮤니케이션 발달과정의 최정점은 조직과 공중은 끊임없이 상호작용, 혹은 피드백을 통해서 긴밀하게 서로 '속닥속닥' '미주알고주알' 하는데, 서로 동등한 입장, 동등한 정보를 가지고 하는 것, 그것이다. 조금 넓게 보자면 미주알 고주알 하면서 그들은 탄탄한 신뢰를 쌓아가고, 이 신뢰를 ..
2011년 내 인생 최고의 기복이 존재한 해이다. 가장 행복한(?) 생일과 가장 비참한(!) 추석을 지나 가장 떨떠름한(...) 성탄절을 보냈다. 그리고 나는 내 개인의 고민, 그리고 나를 둘러싼 역사의 고민. 지금 그 두 고민이 조우했다. 올해 내 최고의 책은,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 최고의 드라마는 '뿌리깊은 나무'. 최고의 공연은 '뮤지컬 영웅'이었다. 최고, 라고 하는 게 뭐 블록버스터급 액션대작! 뭐 이런거라기 보다는(셋다 스케일이 크지만서도) 끙끙 앓으면서 석달은 그와 함께 줄다리기, 혹은 씨름하는 걸 의미한다. 장르를 초월한 이 세 작품은 공통점이 있다. '청춘'이라는. 솔직히 요즘 청춘은 육십살부터 뭐 이런 말이 있지만 그래도 청춘이란 10대 후반. 20대. 혹은 30대 초반. 이 정..
의약품 슈퍼판매 허용으로 관심이 쏠린 박카스. 난 박카스광고만큼은 꼭 챙겨보곤 했는데 다들 알다시피 인사이트있는 광고였기 때문이다. 그럴 수 있었던 건 의약품 광고였던데다 업계 일등이었으니 심적으로 여유있는 카피가 나오지 않았을까... 오감을 한번에 사로잡아 수용자의 관심을 끌 필요는 솔직히 없어보였으니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피로회복엔 역시 박카스! 라는 인식이 이미 있었으니. 그런 박카스가 얼마 전 부터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 라는 카피로 여러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강력한 라이벌 비타 오백은 의약외품이니 의약품인 박카스는 진짜 피로회복약이고 그렇기 때문에 약국에서만 판다는 독자성을 잘 드러낸 카피였다. 그런데 이게 왠일. 어제부터 약국외 판매가 허용되면서 진짜 피로회복제가 비타오백과 함께 ..
어제 피피티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잘 알지 못하는 노래 '두 사람'. 성시경 노래를 잘 안 듣는 나에게 두 사람은 어려운 가사였다. 어디에 초점을 맞출까 하는대 퍼뜩 내가 좋아하는 완소 영화 엘리자베스 타운이 생각났다. 이 영화 보고 싶은 사람은 이 다음부턴 안보는 게 나을지도. 스포같지 않은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길'이란 소재에서 노래와 겹치고 드류가 치유받는 곳 또한 길이니까. 그리고 드류가 그 길에서 치유받을 수 있었던 건 클레어의 성실하고 정성이 넘치는 그녀만의, 드류를 위한, 하나뿐인 로드맵 때문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클레어처럼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야지! 했다. 실은 그 피피티를 만들면서 많은 이들에게 그냥 지나가는 하나의 화면에 불과하겠지만 사랑..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공성은 사전에 미리 결정될 수 없고, 오직 타자들의 반응에 따라 사후적으로만 얻어지는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의 말을 빌리자면 공공성이란 동일한 규칙에 지배되는 ‘공동체’가 아니라 상이한 규칙을 가진 타자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만 의미를 가지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전체주의의 공공성과 민주주의의 공공성을 구별해야 한다. 전체주의에서는 독재자의 명령이 모든 공공성을 사전에 미리 규정한다. 과거 야간 통행금지나 장발 단속 등이 바로 그 전형적인 사례일 것이다. 독재자는 자신의 규칙을 모든 타자에게 일방적으로 관철하려고 한 것이다. 결국 그에게 타자란 존재할 수도 없는 범주였던 셈이다. 반면 민주주의에서 공공성은 타자라는 범주를 함축하고, 따라서 타자의 인정과 용인을 통해서..